“과자 못 사줘서”… 폐지 줍는 아빠의 기부

부산 덕천지구대 앞에 놓여있던 1000원권 지폐 30장과 과자꾸러미. 부산 북구 제공
8·15 광복절을 이틀 앞둔 날, 부산 덕천지구대 앞에 1000원권 지폐 30장(3만원)과 과자 꾸러미가 놓였다. 기부자는 자신을 ‘수급자 가정의 세 아이 아빠’라고 소개했다. 어린이날 아이 친구에게 과자를 사주지 못했던 미안함을 담았다고 했다.
부산 북구는 전날 덕천지구대로부터 ‘세 아이 아빠’가 기부한 물품과 성금을 전달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북구에 따르면 ‘세 아이 아빠’는 지난 13일 덕천지구대 앞에 커다란 상자를 두고 갔다. 그 안에는 1000원권 지폐 30장과 뿌셔뿌셔·초코파이·컵라면 등 여러 먹거리가 들어 있었다.
눈길을 끄는 건 손편지였다. 그는 “첫째는 장애 3급이고 저희는 수급자 가정”이라며 “어린이날에 돈이 부족해 아이 친구에게 과자를 못 사준 것이 마음에 남아 폐지를 팔아 조금씩 모은 돈으로 과자를 준비했다”고 적었다. 이어 “아이가 과자 선물을 받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풀렸으면 한다”며 “그땐 아저씨가 정말 미안했다”고 썼다.
‘세 아이 아빠’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어린이날과 성탄절 등 특별한 날마다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천지구대에 따르면 ‘세 아이 아빠’는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5월 3일에도 손편지와 어린이용 옷, 현금과 라면이 들어있는 상자를 두고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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